K팝은 유럽에서도 강력한 팬덤을 중심으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단순한 음악 소비를 넘어 굿즈 구매, 공연 투어 참여, 팬 콘텐츠 생산 등 다층적 경제 활동이 이어지며 지역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K팝 팬덤이 유럽 내에서 어떻게 경제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를 굿즈, 공연, 콘텐츠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유럽 K팝 팬덤은 굿즈 소비에 있어 매우 높은 충성도와 자발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앨범 구성품(포토카드, 미니북, 스티커 등)은 물론, 응원봉, 티셔츠, 키링, 포스터, 팬메이드 굿즈 등 다양한 상품이 활발하게 유통됩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등에서는 정기적인 팬마켓과 굿즈 교환 행사도 열리며, 팬들 간에 굿즈를 사고팔거나 트레이딩하는 자체 경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위버스샵, Qoo10 유럽몰, Ktown4u 등)을 통한 단체 구매(공구)는 팬덤의 자조적 경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굿즈는 단순 기념품이 아니라 팬들의 정체성과 연결된 감성 소비의 형태로 작용하며, 팬의 충성도를 수익으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구조입니다.
K팝 아티스트의 유럽 공연은 해당 도시의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런던,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대규모 투어가 진행되며, 팬들은 항공권, 호텔, 레스토랑, 교통, 기념품 등에 높은 지출을 하게 됩니다. 2023년 기준, 블랙핑크의 유럽 투어 당시 평균 티켓 가격은 120~250유로에 달했고, VIP 패키지는 500유로 이상이었습니다. 공연 당일에는 MD 상품 줄이 수백 미터에 달하고, 주변 상권에서는 K팝 팬을 위한 특별 메뉴나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유럽 공연은 단순한 티켓 판매를 넘어 도시의 관광산업, 유통, 서비스업까지 활성화시키는 ‘문화 경제 촉진제’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연 중심 경제활동은 지역정부와 공연기획사 간 협업을 통한 관광 상품화의 기회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의 K팝 팬들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자가 아닙니다. 리액션 영상, 커버 댄스, 리뷰, 해석 영상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제작하여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 업로드합니다. 이들은 K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팬덤을 형성하며 콘텐츠의 확산력을 증폭시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와 독일에서 활동하는 K팝 전문 유튜버 채널은 구독자 수십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상 광고 및 팬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팬덤 활동이 단순 취미를 넘어서 실제 경제활동으로 연결되는 사례로, 팬 자신이 콘텐츠 생산자이자 유통자, 마케터로 기능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팬의 자발적 참여는 K팝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있어 가장 강력한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K팝 팬덤은 유럽에서 굿즈, 공연, 콘텐츠를 축으로 실질적인 경제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 소비를 넘어선 자생적 문화경제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업과 정책 당국은 유럽 팬덤의 경제성을 이해하고 이를 새로운 콘텐츠 수출 전략과 관광 산업 활성화 방안에 적극 반영해야 할 시점입니다.